[르포] “올 가을·겨울 입을 옷 미리 보자”…무신사 시즌프리뷰로 향하는 패션피플들

시간 입력 2024-02-16 17:45:00 시간 수정 2024-02-16 16: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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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온·오프라인서 동시 진행
34개 브랜드 참여해 280개 상품 선봬
투표에서 호응 받은 제품만 가을 출시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무신사 24FW 시즌프리뷰 <사진제공=무신사>

16일 찾은 서울 한강진 역 인근의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 & Plastic)에 평일 낮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무신사가 올 겨울 시즌 패션 트렌드를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는 ‘24FW 시즌프리뷰’ 오프라인 행사 현장을 찾은 이들이다.

평소라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 바이닐(LP)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머물렀겠지만, 이날은 사뭇 소란스러웠다. 곳곳에 다양한 의류가 진열됐고 행사를 안내하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겨울 외투를 걸치고 온 사람들이 옷걸이에 걸린 패딩, 코트를 답삭거렸다. 이들이 보는 옷들은 6개월 뒤에나 출시될 무신사 가을·겨울 시즌 제품들이다.

이날 무신사 시즌프리뷰에서 만난 23세 김 모씨는 푸른색 니트에 달린 태그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는  “13만6000원 짜리 니트를 9만원대에 팔고있어서 구매할 생각이에요”면서 “프리뷰 행사가 끝나면 다시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요”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선보여진 제품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6일 동안 선주문이 가능하지만, 추후 가을·겨울에 출시되는 건 투표를 통해 호응을 받은 제품들로 한정된다.

김 씨는 니트를 현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집에 돌아가 무신사 앱을 통해 주문할 예정이다. 무신사 시즌프리뷰는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어 현장에서는 김 씨처럼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무신사가 올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로 꼽은 하이퍼 스테이트먼트 제품들 <사진=김연지 기자>

무신사가 시즌프리뷰를 진행하는 이유도 입점 브랜드의 다음 시즌 디자인을 선공개하고 고객 투표와 프리오더(선주문)를 통해 실제 수요와 피드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 고객의 실수요를 확인하고 생산 및 발매 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스토리지’공간 두 개 층에 더 많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34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280여개의 프리뷰 상품을 선보였다. 

직원 안내에 따라 마음에 드는 상품에 투표하고 덧글을 남긴 사람들은 증정품을 받아갔다.

무신사가 올 가을·겨울 트렌드로 꼽은 키워드와 대표 아이템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 키워드로는 그런지(grunge) 무드와 고스(Goth) 스타일을 결합한 △하이퍼 스테이트먼트(Hyper Statement) 클래식 캐주얼 워크웨어가 합쳐진 △로우키 클래식(Lowkey Classic) 레트로 스타일을 재해석한 △레트로 럭스(Retro Lux) 등이 제시됐다. 

이 밖에도 가죽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레더 리믹스(Leather Remix), 섬세한 테일러링을 강조한 △리: 사르토리얼 (Re: Sartorial), 은은한 광택과 볼륨감 있는 소재와 경량화의 공존을 의미하는 △글램 앤 씬 실루엣(Glam & Thin Silhouette)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공간 특색을 살린 이색 체험도 가능했다. 시즌별 트렌드 키워드를 테마로 6개의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해 방문객이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이 프리뷰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

이날 시즌프리뷰를 둘러본 20대 신 모씨는 “트렌디하면서도 누구나 시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이 딱 무신사 스타일 같더라”라며 “출시될 옷들을 고를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24SS 시즌을 겨냥해 처음 진행한 시즌 프리뷰는 온·오프라인에서 2만 8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이번에도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70여개 상품을 단독 발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시즌 프리뷰를 통해 상품 기획, 수요 예측, 생산, 발매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브랜드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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