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한샘, 김유진표 체질개선 통했다…수익성 개선 ‘본격화’

시간 입력 2024-02-16 17:45:00 시간 수정 2024-02-16 16: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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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9억원…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김 대표, 취임 후 저수익 사업 재편‧원가 개선 주력
올해도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로 흑자 이어나갈 듯

김유진 한샘 대표. <사진제공=한샘>

실적 부진을 겪던 한샘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취임한 김유진 대표의 저수익 사업 재편과 원가 개선 등 체질개선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올해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1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순손실은 62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리하우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프라인 접객을 증가시켜 실적을 방어했고, 홈퍼니싱은 중고가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상장 후 20년만인 2022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한데다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한샘은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1분기에도 1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서 김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약 반년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IMM PE는 한샘 지분 35%를 보유한 사모펀드다.

1981년생으로 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거쳐 2009년 IMM PE에 합류했다.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인수합병(M&A)을 주도했고, 2017년부터 할리스 대표로 기업을 직접 경영하다가 2020년 KG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IMM에 복귀해 2021년 6월부터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위기 상황 때마다 경영 능력을 입증해 온 인물로 꼽힌다. 할리스의 매출을 3년 동안 3배 수준으로 키워냈고, 에이블씨엔씨 대표 시절엔 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샘 지휘봉을 잡은 후 △주력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저수익 사업 재편 △높은 할인율·과도한 마케팅 등 맹목적 매출 성장 지양 △컨설팅 비용·판관비 감축 △공급망(SCM) 혁신·원가 효율성 개선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취임 후 단행한 첫 조직개편에서 부사장·전무·상무 등 고위 임원 승진은 배제하는 인적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하고, 기존의 핵심 사업부였던 DT부문은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 인력을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했다. 

김 대표 주도하에 실적 개선을 이뤄낸 한샘은 그동안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전 사업부분에 걸쳐 사업구조를 혁신해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이뤄냈고, 원가율은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비용 절감을 통한 한샘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업셀링(기존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의 상위 버전을 구매하게 해서 더 큰 매출을 만드는 것), 구매 효율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거래량 회복 시점 예측이 필요한 외형보다는 수익성 관리를 통한 이익 성장 목표가 더 가시성이 있다”며 “과거와 같은 레버리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불안정한 영업환경 하에서 실적 안정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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