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100만원 넘는 아이폰 ‘불티’…삼성·애플, 프리미엄폰 ‘맞대결’

인도 내 애플 아이폰 출하량 전년비 38.6% 증가
800달러 고가 프리미엄 성장세 두드러져…애플 점유율 68%
삼성, 갤S24로 인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 시동…사전 판매 신기록

<자료-=IDC>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00달러(약 106만원) 이상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시장 입지를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4.6%) 대비 1.8%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인도 내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7.0%로 시장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 2022년(18.1%)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1.1%p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인도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비보(15.2%) △리얼미(12.5%) △샤오미(12.45) △오포(10.3%)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 톱 5위에 포진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4월 18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애플스토어 개소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

애플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인도 내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IDC는 지난해 인도에서 800달러 이상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에서 7%로 늘어났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이 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30%로 그 뒤를 이었다.

IDC는 “아이폰 13·14·14 플러스 등이 인도 시장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의 54%를 파지했으며, 갤럭시 S23·S23 플러스·S23 울트라 등이 22%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의 인도 시장 ASP(평균판매가격)는 940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15 시리즈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하는 등 인도 내 제품 생산 비중도 늘리는 추세다. 애플은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을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방침이다.

IDC는 “애플은 최고 ASP인 940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눈부신 한해를 보냈다”며 “이는 이전 세대 아이폰 모델과 현지 제조 추진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도 구루가온의 갤러리아 마켓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 1위 수성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흘 만에 2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3주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의 인도 공급 물량 100%를 노이다 공장에서 제작하면서 인도 내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 인도 노이다 공장은 연간 1억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지닌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시설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 성장한 1억 4600만대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따라 ASP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2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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