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올해 기업금융 강화로 수익성 확보

시간 입력 2024-02-18 07:00:00 시간 수정 2024-02-16 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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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만 -1225억…부동산PF 손실·충당금 쇼크
올해 ECM·DCM서 반등 예상…리그테이블 상위권 올라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연임이 결정된 김상태 대표는 기업금융(IB)을 주축으로 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9억원에 불과해, 전년 대비 7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만 122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영향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이익에 반영됐던 여의도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기저 효과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부동산 PF 손실분도 반영됐다. 3500억원대의 충당금, 사모펀드 관련 사적화해 비용 약 1200억원 등도 타격을 줬다.

반면 증시회복으로 수탁수수료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전체 기준 지난해 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2918억원으로 전년(2534억원)보다 15.1% 증가했다.

회사는 “위탁‧자기매매 등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전년도 부동산 매각이익 효과 소멸과 함께 투자상품,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인식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상태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임이 결정돼 앞으로 2년간 추가로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게 됐다. 업계의 소문난 ‘영업통’인 그는 영업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IB 부문에서의 비교우위를 추구할 전망이다.

그의 임기 첫 해 IB 실적은 기대 미만이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리그테이블 기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먼저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의 시작이 좋다. 올해 첫 대어급 종목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14일 공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663:1에 달하며 공모가가 25만원으로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초 흥행’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바이오사 에이치엠파마,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와 각각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공동 주관사로는 기업가치가 3조원에 육박한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 등을 맡았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서 신세계, S-OIL, SLL중앙, 호텔신라, HD현대케미칼 등의 회사채 발행주간사를 맡으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이어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편,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GIB(글로벌투자금융) 그룹 내 기업금융투자부를 2개 부서로 분할하고, 기업금융 1‧2부는 통합하는 등 효율성 강화를 꾀했다.

김상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바른 성장을 추구하는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효율 중심의 조직과 운영체계 기반 위에서 리테일 자산관리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자본시장 내 우위 영역을 보다 확대하며 기술 기반 혁신에 의한 미래 준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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