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인상·마케팅 지출 증가에…롯데칠성·하이트진로 수익성 ‘뚝’

시간 입력 2024-02-06 07:00:00 시간 수정 2024-02-05 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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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호조 롯데칠성 매출 3조 달성…영업익은 감소
하이트진로, 신제품 ‘켈리’ 마케팅비 지출에 고배
주류업계, 올해 ‘수출·주류 라인업 강화로 대응’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 빅2의 수익성이 함께 악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제품 판매 호조에도 영업이익이 줄었고,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과도한 광고비 지출로 고배를 마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비 13.5% 늘은 3조2247억원으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감소했다. 매출은 2조 5204억원으로 0.9% 증가했다.

국내 주류소비 문화가 변화한 것과 경쟁 심화·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됐고 주류 문화가 바뀌어 회식·송년회도 줄고 있어 매출이 정체된 것”이라며 “주정·맥아·병까지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고 주류업계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비 지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켈리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출범 100주년을 맞는 올해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한 투수로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유명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고 대규모 온·오프라인 광고활동을 벌이는 등 초기 마케팅에 힘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주류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외형 성장도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을 통해 매출이 선방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올래 소주 수출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롯데칠성은 제로 음료 시장 선점과 주류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시장에 안착한 켈리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청사진 마련을 위해 해외 생산공장과 통합연구소, 증류소를 건설하고 경영 내실화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1월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과 가정 시장을 타깃으로 선보인 맥주 ‘크러시’ 캔 제품의 판매채널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에 힘쓸 계획” 이라며 “이 외에도 위스키 스카치블루 디자인 리뉴얼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며 다양해진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위스키 하이볼 등의 신제품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로음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올해 신제품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칠성사이다제로 그린플럼을 포함해 △실론티제로 디카페인 △게토레이 제로슈거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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