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1.7조 8.8%↑… 유영상, ‘AI 컴퍼니’ 전략 통했다

시간 입력 2024-02-05 18:14:27 시간 수정 2024-02-05 18:14:2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7532억원… 올해 매출 2% 증가 목표
‘AI 피라미드 전략’ 3대 사업 영역 고른 성장… AI 사업 다각화 도전
“신성장사업과 AI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 위해 최선 다할 것”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미래 성장동력인 AI(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것인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과 함께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 원으로 이전년도 대비 8.8%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7조685억원,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각각 1.8%, 20.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조5273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2971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올해 AI 사업을 다각화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이동통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채택한 것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5G 가입자 및 무선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치 않아 올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성장사업과 AI 영역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동통신 사업(MNO) 가입자는 3127만6000명, 알뜰폰(MNVO) 가입자는 23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297만7000명, 이 중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약 68.1%인 1567만 명에 달했다. 또한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만9562원,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청구기준 ARPU는 2만7761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SKT는 가입자 순증 위주의 성장 외에 킬러 서비스, 구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SKT 측은 지난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한 AI 개인비서 ‘에이닷’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닷 가입자는 약 340만명으로 지난 1년간 누적 가입자가 300% 증가하면서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구독서비스인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고,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SKT 유영상 사장이 MWC23 현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를 공개했다. <사진=SK텔레콤>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2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 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한 차세대 AI 반도체 상용화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탄탄히 했다.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를 SK브로드밴드, NHN클라우드 등에 적용하고, 미국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멀티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 전략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SKT는 자체 LLM ‘에이닷엑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며, 엔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스 등이 보유한 다양한 모델을 아우르는 인공지능 플랫폼 준비도 순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460억 원으로 36.6% 성장했으며, 기업 고객 특화 혁신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비전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인공지능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서는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운항 검증에 나선다.

S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출처=SK텔레콤>

한편, 김 CFO는 “지난해 자체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효율적이고 품질 높은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의 개선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