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올해 영업익 1조 예고…수주 격차도 벌린다  

시간 입력 2024-01-31 07:00:00 시간 수정 2024-01-30 16: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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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올해 영업익 1조 기대  
수주 목표치 25% 돌파…“선별 수주로 수익성 강화”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이후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한 달 만에 연간 목표치의 25%를 넘어서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정 매출 21조2962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 1786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잠정 영업이익 3017억원으로 전년보다 160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건조 척수와 물량 증대로 매출과 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를 지난해 대비 428% 성장한 1조2071억원, 매출액은 25조7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조업일수 증가 및 고선가 건조물량 확대 효과로 인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익 성장이 실적 개선세를 견인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회사는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총 33척, 31억7000만달러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인 135억달러의 25.4% 잠정 달성했다. 약 한 달 만에 연간 목표치의 4분의 1가량을 채운 셈이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15척, 에탄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141.9%를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83억달러와 40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87%, 57.3% 달성에 그쳤다. 올해도 HD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수주에 고삐를 죄면서 업체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 들어 현재까지 VLAC를 각각 2척씩 수주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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