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지난해 3859억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
2022년 3000억원 이어 2년 연속 대량 소각…실질적 주주환원 시행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95곳으로 1년 전보다 29곳 늘었다.
이 가운데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자기주식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식 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단순히 자기주식을 사들이는 자기주식 매입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자기주식 매입은 많았지만, 소각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었다. 기업들이 매입한 자기주식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보다는 경영권 방어, 인적분할 등 지배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데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바뀐 모양새다. 특히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규모 상위 20곳에는 1위 신한지주를 포함해 KB금융(2717억원), 하나금융지주(1500억원), 우리금융지주(1000억원) 등 4대 금융주들이 모두 자리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금융투자세 폐지 방침 공식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범위 확대, 소액주주 권익보호 강화 방안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기업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23일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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