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지난해 매출 60조 육박…올해 비계열사 수주 12.5조 목표

시간 입력 2024-01-26 17:45:00 시간 수정 2024-01-29 0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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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핵심부품 ‘매출’·A/S ‘영업이익’ 성장 견인
비계열사 수주 12.3조원…연간 목표 초과 달성
전동화 부품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본격 추진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전동화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6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비계열사 수주도 12조원을 넘기며 현대차·기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핵심부품 공급을 늘려 비계열사 수주 12조5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26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조4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급증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성장은 모듈·핵심부품 사업이 견인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모듈·핵심부품 사업 매출은 48조37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1.6%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핵심부품 사업은 전동화·부품제조·모듈조립 등 세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중 전동화 부문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동화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2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현대모비스가 모듈·핵심부품 사업의 외형 확장을 이뤄낸 비결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필수적인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에 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정상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 증대와 중대형·SUV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끈 건 A/S 사업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A/S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10조8829억원으로 모듈·핵심부품 사업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영업이익은 2조3712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A/S 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강세 지속과 물류 운임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높은 마진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처음 선보인 ‘모비온(MOBION)’.<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처음 선보인 ‘모비온(MOBION)’.<사진제공=현대모비스>

특히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비계열사 수주액은 92억16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초 연간 목표로 세웠던 글로벌 수주 금액인 53억58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를 무려 172% 초과 달성한 수치다. 벤츠, 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수주 비중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8월에는 폭스바겐과 수조원 규모의 배터리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목표로 세운 비계열사 수주액 93억35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분야 핵심부품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본격 추진한다.

전동화 부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조7546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R&D 투자액은 2020년 1조122억원, 2021년 1조1674억원, 2022년 1조37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조6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높은 비계열사 수주 성과를 낸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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