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랑 카페는 가는데…대형마트‧백화점 이용은 여전히 불편

시간 입력 2024-01-19 17:45:00 시간 수정 2024-01-19 16: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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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샌드박스로 음식점 동물 동반 가능해져
스타벅스·커피빈, 반려동물 매장 운영 개시
롯데마트, 2021년부터 소형견 출입 허용 방침

이달 5일 문을 연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드라이브스루 콘셉트의 포토존을 방문한 반려견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펫+패밀리의 합성어)’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펫 용품·서비스 등 펫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들도 동물 출입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거나 특화 매장을 만들면서 펫펨족들의 환심을 사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에 동물이 출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음식점에서 동물 출입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취식 공간을 별도로 분리 조성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정부가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을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허용하면서 실증 특례를 받은 경우 반려동물과의 동반 취식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펫 프렌들리’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 출입에 가장 민감한 음식 사업을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반려동물 동반 취식 매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 5일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매장 ‘구리갈매 DT점’을 열었다. 식약처 가이드에 따라 음료 제조가 이루어지는 공간만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되며 나머지 구역에서는 동반 취식, 이용이 자유롭다.

지상 1·2층, 142석 규모의 스타벅스 구리갈매 DT점에는 반려동물 동반 소비자를 위한 펫존, 반려동물 전용 의자, 펫 전용 포토존 등이 갖춰져 있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오랜 니즈를 반영하고자 구리갈매DT점을 오픈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반려동물은 물론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커피빈도 지난해 9월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아 전국 35개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인구수로는 1262만명에 달해 4가구 중 1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있는 셈이다.

이처럼 유통업계 펫 프렌들리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반려동물의 대형마트·백화점 이용은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마트 점포가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출입이 허용 되는 점포도 있지만 반려동물 동반 소비자가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마트 측에서는 식료품을 취급하는 공간이 있는만큼 위생이 중요하고 알러지, 공포증이 있는 소비자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출입을 허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국내 마트 3사(롯데·이마트·홈플러스) 중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펫샵 ‘몰리스’가 있는 매장에 한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비식품 매장에 한해 덮개 있는 유모차와 케이지 이용시 입장이 가능하며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도 있다.

마트 중에서는 롯데마트가 가장 유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1년 4월부터 반려가구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자 5kg 미만 반려견에 한해 동반 출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백팩, 유모차와 같은 반려견 통제가 가능한 별도 캐리어를 사용시 입장이 허용되며 캐리어가 없을 경우를 위해 매장 내 ‘도와드립니다센터’에서 반려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백화점의 경우 다양한 손님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는 어렵다”라며 “다만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는 손님이 지속 요청한다면 대형·복합 쇼핑몰에서의 일부 공간을 이용하게 한다던지,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는 식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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