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20년 말과 비교해 약 1.2세 늘어
최고령은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 올해 ‘85세’
유리천장 지속…등기 이사 45명 중 여성 1명
국내 식품 대기업 31곳의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올해 초 기준 60.4세로 나타났다. 60대 대표이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8명, 40대가 1명, 80대 1명 순으로 조사됐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올해 85세인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였으며, 최연소는 벤마그다제이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47세)였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0년 말과 2024년 초를 기준으로 국내 500대 대기업 대표이사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 기준 식품기업 31개사 대표이사 45명의 평균 나이는 60.4세로 집계됐다.
약 3년 전인 2020년 말 59.2세와 비교해 1.2세 늘었다. 이는 경기둔화로 식품업계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연륜 있는 대표이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여러 식품 기업들이 기존 대표이사를 연임시켰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 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평균 연령은 오너가 출신 대표이사가 67.4세로, 전문경영인 출신 59.1세보다 8.3세 많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몇 명 안되는 오너가 출신들이 대표이사 평균 연령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오너가가 대표를 맡는 경우 변화하는 경영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유리천장도 여전했다. 31개 식품 기업 내 여성 대표이사는 3년 전보다 1명 줄어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유일했다. 오너가 출신이 아닌 여성 대표이사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정우 교수는 “성평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해지는 추세지만, 분위기가 형성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대표이사만 두고 여성비중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회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상무, 부사장 급에서부터 여성 비중을 높이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가면서 ‘향후 5~10년 이후에는 여성 CEO가 나올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 설정을 할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500대기업 대표이사의 나이는 조사시점의 연도에서 출생년도를 뺀 수치를 활용했다. 별도 임원인사 내용이 없을 경우엔 현재 대표이사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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