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세 서진석 대표, 경영활동 본격 시동…JPMHC서 성장전략 발표

시간 입력 2024-01-11 17:00:00 시간 수정 2024-01-11 17: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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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JPMHC서 셀트리온 성과·비전 발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가 본격 경영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서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직접 셀트리온의 비전을 발표했다.

1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진석 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메인트랙에서 ‘From Pioneer to Innovator(개척자에서 혁신가로)’를 주제로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서진석 대표는 발표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 획득, 직접 판매망 구축 성공 등을 사업 성과로 조명했다. 또,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오는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체크포인트,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과거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길병원과 함께 염증성 장 질환 관리 앱 ‘니어닥’을, 2022년엔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를 위한 앱 ‘과장님 케어’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앱 모두 이용자 수 등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진석 대표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가 된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를 총괄한다.  서 대표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셀트리온에 입사한 후 제품개발부문장, 미래전략 총괄 등을 맡으며 유플라이마, 램시마IV 등 주요 제품의 연구개발 및 임상·허가 등에 참여했다. 또한, 디지털헬스케어 전담팀을 지휘하며 신사업 등 경험을 쌓았다. 

서 대표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회사 주요 행사가 있을 시 직접 발표에 나서는 등 대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4년만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은데 이어 서 대표가 직접 셀트리온의 비전을 소개하며 향후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그룹은 공식적으로 승계를 부정해왔다.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서 회장은 “승계나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에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편법으로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홀딩스와 통합셀트리온 관련 지분이 없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행사에서 서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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