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시총 200조 시대 열 것”…반도체 감산 종료, 이르면 1분기

시간 입력 2024-01-09 18:06:36 시간 수정 2024-01-09 1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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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서 ‘AI의 원동력 메모리반도체’를 주제로 컨퍼런스 개최
인공일반지능(AGI) 시대 속에서 ‘AI 시대 데이터 처리 핵심은 메모리’ 강조
시황 개선에 따라 제품별 차등 둬…오는 1분기 D램 감산 조정 가능성 시사
곽노정 사장 “AI 반도체 앞세워 3년 이내에 시총 200조원 도전해볼 만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3년 이내에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SK하이닉스는 다변화한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8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I의 원동력 메모리반도체(Memory, The Power of AI)’를 주제로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개최한 미디어 컨퍼런스는 2012년 SK에 편입된 후, 열리는 첫 간담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회사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곽 사장은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며 “다변화되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PC, 모바일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AI 시대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공일반지능(AGI)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곽 사장은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며 “AGI 시대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다”고 강조했다.

컴퓨팅 시스템 처리 과정과 달리 AI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 여부는 메모리에 달려 있다는 셈이다.

곽 사장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AI 시대에 메모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며 “이러한 패러다임은 오랜 시간 동안 용량과 속도, 대역폭이 향상돼 온 메모리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 제품인 HBM3와 HBM3E, 최고 용량 서버용 메모리인 하이 캐파시티 TSV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PC와 서버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제품 DIMM 등 초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곽 사장은 “고대역폭 기반의 HBM4와 4E, 저전력 측면의 LPCAMM, 용량 확장을 위한 CXL과 QLC 스토리지, 그리고 정보처리 개선을 위한 PIM까지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AI 시대 새장을 여는 선도 메모리 기업’으로서 자리 잡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짐에 따라 고객이 요구하는 메모리 성능이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어떤 고객에게는 용량과 전력효율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고객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는 것이다.

곽 사장은 “각 고객들의 니즈와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고객별로 특화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왼쪽부터)SK하이닉스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 김종환 D램 개발 담당 부사장,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김영식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이와 함께 곽 사장은 감산 종료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 사장은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조절하겠다”며 “낸드는 상대적으로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최악 상황은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제품별로 차등을 두는 등 올해 1분기 D램 감산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곽 사장은 중국 관련 리스크에 대해 “지정학적 부분과 관련해 작년부터 사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측에서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했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을 뜻한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에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곽 사장은 “현재 시가총액 약 100조원에서 3년 내에 시총 200조원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한다”며 “기술뿐만 아니라 고객, 그리고 생산기지까지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끝맺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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