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로 XR 시장 공략 본격화…삼성도 출격 준비

시간 입력 2024-01-10 07:00:00 시간 수정 2024-01-09 17: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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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달 2일 미국에서 ‘비전 프로’ 공식 출시
“공간형 컴퓨팅 시대 도래…사용자 인터페이스 방식 재정의 할 것”
삼성전자·구글·퀄컴 ‘XR 동맹’ 박차…퀄컴, 차세대 칩셋 공개

애플 비전 프로. <사진제공=애플>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 초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지난 2014년 애플워치를 공개한 이후 내놓는 새로운 범주의 하드웨어 기기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대중화의 포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MR 헤드셋 ‘퀘스트’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와 더불어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다음달 2일 미국 내 애플스토어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전프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은 이달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비전 프로의 판매 256GB 저장용량 기준 3천499달러(한화 약 461만원)으로 책정됐다. 팀 쿡 애플 CEO는 “공간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라며, “애플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진보된 가전제품으로,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연결하고, 만들고, 탐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전 프로는 지난해 6월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첫 번째 MR 헤드셋이다. 2014년 공개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이후 사실상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범주의 하드웨어 기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개발기간만 7년 넘게 소요됐고, 1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자사의 모든 혁신적 기술이 집약된 ‘착용형 공감 컴퓨터’라고 지칭했다. 팀 쿡 CEO는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맥이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연 것처럼 비전 프로를 통해 공간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는 기존 애플의 자체 운영 체제인 iOS, 아이패드OS와 호환되는 비전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손·눈·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입력 체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시선을 고정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거나,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 화면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착용자에게 사람이 다가가면 기기가 투명하게 전환되는 ‘아이사이트’ 기능도 지원한다.

현재 XR 헤드셋 시장은 메타(구 페이스북)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1분기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 기준 점유율 49%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10월 3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를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XR 기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에 힘입어 올해 VR·AR 시장이 지난해보다 4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라몬 라마스 IDC 리서치 이사는 “애플의 진출이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고, 다른 기업들의 경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컴 스냅드래곤 XR+ 2세대 이미지. <사진제공=퀄컴 웹사이트>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함께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도 참석해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퀄컴은 지난 4일 이달 XR 기기를 위한 신규 반도체 칩 ‘스냅드래곤 XR+ 2세대’를 공개했다. 메타 ‘퀘스트 3’에 탑재된 전작 ‘스냅드래곤 XR 2세대’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퀄컴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해당 칩을 탑재한 XR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고 스와트 퀄컴 테크놀로지스 부사장 겸 XR 총괄 매니저는 “스냅드래곤 XR2+ 2세대는 XR의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4.3K 해상도를 구현해 룸스케일 스크린과 실물 크기 오버레이, 가상 데스크톱과 같은 사용 사례에 놀랍도록 선명한 비주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강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모바일 전문성과 양사의 공동 노력으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동급 최강의 XR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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