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한미약품·일동제약, 올해 GLP-1 계열 비만약 개발 속도

시간 입력 2024-01-04 07:00:00 시간 수정 2024-01-03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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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美 FDA에 임상 1상 신청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2026년 국내 출시 목표
일동제약, 지난해 식약처 승인 받아 1상 환자 모집 중

서울시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송파구 한미약품,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 힘이 쏠릴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DA-1726’을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회사는 DA-1726이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올 상반기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김형헌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대표는 “DA-1726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시작해 비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진보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우리나라 기업 중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계획을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거 사노피에 기술수출됐다가 반환받은 물질로, 일주일에 한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의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돼 왔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반환 받은 후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오는 2026년 비만치료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 비만 신약 5종 ‘H.O.P 프로젝트’ 가동 등을 지난해의 혁신 성과로 꼽은 바 있다. 

송 회장은 이날 “2024년 새해를 맞아 한미그룹에 내재된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일동제약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현재 임상 1상 환자 모집중에 있다.

특히, 일동제약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경구용 형태로 개발하고 있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생산성과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경구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출시될 경우 환자의 투약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등이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지만 경구제가 대량 생산, 상업화,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GLP-1 계열 비만치료제들이 케미컬 의약품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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