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도 인재난…“지방 인재개발 눈 돌린다”

시간 입력 2024-01-01 07:00:00 시간 수정 2023-12-29 15: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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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지방 인재 채용해 성장”
배터리 셀 제조사·소재사 지방에 생산거점 구축해
각사별 인력난·인재난 해소하기 위한 노력 이어가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삼성SDI 헝가리 법인·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사진=각 사>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인력난, 인재난을 호소하고 있다. 각사별로 대응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산학 협력을 필두로 지방 인재를 발굴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방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에코프로 창립주인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 임직원 대부분도 지방의 공고나 지방대학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는 지방 출신들이 똘똘 뭉쳐 일군 회사다”며 “지역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도 지방 상고를 졸업하고 야간 대학을 나와 졸업한 인물이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와 소재사들이 충청·경상·전라 등 지방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수도권 인력뿐 아니라 지방 인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오창에너지플랜트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에너지플랜트를 글로벌 기술 허브인 ‘마더팩토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는 오는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6000억원을 투자해 ‘마더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충북 청주·경북 구미·울산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했다. 이 과정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삼성SDI 울산공장의 규모는 2배 늘어나게 된다.

SK온은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국내 투자액 중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을 서산 3공장 증설에 쏟는다. 이와 함께 기존 2공장 개보수에 2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작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GWh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이어진 상황 속에서 신제품 개발과 최적의 공정으로 수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 노하우와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과정만큼 인재를 확보하는 과정도 치열하다”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배터리 인재를 키우는 데 지원할 전망이다.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략 산업 분야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29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3%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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