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신사업’ 바이오가스 플랜트 키운다

시간 입력 2023-12-29 07:00:00 시간 수정 2023-12-28 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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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성우 과 바이오가스 생산 위해 SPC 설립 나서
바이오가스 메가 플랜트 구축…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출

충남 홍성군 결성면에 위치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전경. <사진=홍성군>

LS엠트론이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다. UC(울트라커패시터)사업팀을 물적분할한 LS엠트론은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동서발전, 축산환경관리원, 성우와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을 위한 농축산분야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 사업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LS엠트론과 동서발전, 성우는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정부 정책과 바이오가스 플랜트 산업 발전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의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농업회사법인 성우는 원천마을을 에너지자립 마을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성우는 원천마을에 구축된 바이오가스 플랜트인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구축하는데 참여한 바 있다. 원천마을이 있는 홍성군에 따르면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을 통해 REC(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매각해 1500억원의 세외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가스는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분해돼 나오는 친환경 메탄가스로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혼합물을 뜻한다. LS엠트론이 구상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유기성 폐기물을 전기, 바이오가스, 그린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천연 비료를 만드는 공장이다.

LS엠트론은 선진국의 경우 이미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민간 바이오가스 플랜트 수는 10개소 이하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비율도 미미한 실정이다.

LS엠트론은 국내 돼지 분뇨와 음식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을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신재호 LS엠트론 대표이사는 “한국형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을 통해 유럽 에너지 자립마을처럼 우리나라도 미래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신재호 LS엠트론 대표,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 김영문 동서발전 대표, 이도헌 성우 대표가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을 위한 ‘농축산분야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S엠트론>

LS엠트론은 LS그룹의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농기계 사업을 농업으로 확장한다. LS엠트론은 자원 순환 경제 구축, 분산 에너지 활성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추진한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하례 및 비전 선포식에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당시 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LS그룹을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와 8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그룹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이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이 이번에 추진할 신사업인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LS그룹의 CFE 선도와 맞닿아 있다. 가축분뇨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에 일조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네스(Research Nester)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이 오는 2035년에는 80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이 40억 달러(5조1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2배 증가한다.

LS엠트론은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글로벌 재생 에너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관련 시장이 약 300조원을 웃도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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