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기업인 지방 소멸 문제 외면해선 안돼”

시간 입력 2023-12-26 13:44:11 시간 수정 2023-12-26 13: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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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방지하기 위해 공익재단 설립 나서
문화 향유권 지킨다…기금 5000억원대로 늘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설립한 공익재단과 관련해 이동채 전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최근 지방의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이 전 회장은 평소에도 지방 소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공익재단 설립 관련 CEO 메시지’라는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공익재단 설립의 구상과 배경을 가족사 임직원에게 설명했다.

송 대표는 공지문을 통해 에코프로에 합류하기 전 이 전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전 회장은 오래전부터 공익재단을 구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우리 같이 지방에서 성장한 기업에는 지방 소멸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지방 소멸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기업인의 역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공익재단 설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은 “지방은 물류, 인프라, 입지 조건, 노동 경쟁력 우위 등으로 볼 때 기업하기 좋은 곳이다”며 “그러나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화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 전 회장은 “지방 소멸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너무나 심각한 현상이다”며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지방 주민들은 문화향유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는 ‘2023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충북 지역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에코프로>

이번 공익재단 설립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이에 문화 예술 교육 지원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공익재단은 1000억원의 출연기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5000억원 규모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 재단은 내년 3월 중으로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공익재단과 별도로 지방 벤처 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펀드도 구상 중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8일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충북 지역에서 5년 연속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사회적 책임의 방향성을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권 향상을 통해 지역 소멸을 방지하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뜻을 이어 송 대표는 “에코프로는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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