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미래 먹거리로 ‘사용후 배터리’ 주목…BaaS 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3-12-22 07:00:00 시간 수정 2023-12-21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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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사용후 배터리’ 용어 표준화 등 제도화 속도
BaaS 사업·핵심 광물 추출 등 사용후 배터리 활용성 점검

SK온 직원이 BaaS((Battery as a Service) 서비스 중 하나인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온>

배터리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사용후 배터리’를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용후 배터리 사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핵심 광물 추출 기술을 확보하고 배터리 생애 주기 서비스(BaaS) 사업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4년부터 폐기물로 정의된 폐배터리를 제품으로 인정하고 제도적 공백과 국제 규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폐배터리, 사용후 배터리 등으로 혼용되던 용어를 사용후 배터리로 표준화했다. 이번 조치는 업계 혼선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용어 표준화를 시작으로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선다. 예컨대 사용후 배터리 운송부터 이력 관리, 안전성·성능평가, 소재 회수 등의 전주기의 표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해왔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건전지 등이 대표적인 일차전지와 달리 전기차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의 경우, 핵심 광물을 재활용한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오는 2024년경에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수산화리튬 2만톤, 황산망간 2만1000톤, 황산코발트 2만2000톤, 황산니켈 9만8000톤 규모를 회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산화리튬(2만톤)의 경우, 지난해 수입량의 28%에 달하는 양이다.

배터리 3사가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다. <사진=각사>

K-배터리 3사의 BaaS 사업도 정부의 사용후 배터리 제도화에 따라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BaaS는 배터리 전체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사업을 뜻한다. 주로 충전, 수리, 대여, 재활용 등을 아우른다. 배터리 3사는 자체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거나 이종업권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부터 ‘재사용 배터리 연계 급속 충전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ESS를 시작으로 UPS(무정전전원장치), 전력 예비력 등 여러 용도의 실증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롯데렌탈, 레드캡투어 등의 렌터카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기차를 진단·관리를 지원하고 사용후 배터리 활용까지 서비스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삼성SDI는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의 배터리 핵심 원소재를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부터 배터리리사이클링 업체와 협력해 천안, 울산 등의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Scrap, 불량품 및 부산물)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구축하고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작년 5월에 ‘리사이클연구 Lab’을 신설해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 및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광물을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력도 개발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BaaS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온은 AI 플랫폼과 배터리 진단 기술 등을 통해 실시간 배터리 모니터링, 이상 감지 및 잔존가치 인증 등의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특히 SK온은 SK시그넷과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SK온은 BaaS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배터리 수명과 상태를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50kW급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K온은 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중이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의 경우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다”며 “BaaS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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