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사업 힘 싣는 제주항공…‘수익원 다각화’ 드라이브

시간 입력 2023-12-12 07:00:00 시간 수정 2023-12-12 14: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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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전용기 2호기 도입…1호기 이후 1년 6개월 만
일본·베트남 신규 진입 검토…새로운 수익원 확보
전자상거래 수요 선점…화물운송사업 육성 본격화

인천국제공항에 제주항공 화물 1호기와 화물 2호기가 주기돼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인천국제공항에 제주항공 화물 1호기와 화물 2호기가 주기돼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화물전용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화물운송사업 육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여객운송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항공화물 운송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4일 화물전용기 2호기를 도입했다. 지난해 6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화물전용기 1호기를 도입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제주항공의 화물전용기 1호기와 2호기는 모두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 기종이다.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비행기의 경제 수명을 연장하는 보잉의 ‘화물기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B737-800BCF는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기종이 동일하다. 보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전용기를 운용하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기단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2012년 국제 화물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운송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9월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화물사업에 첫발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운송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항공 화물기에서 물건을 하기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화물기에서 물건을 하기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화물전용기 1호기를 운용하며 거둔 화물 수송 실적은 일단 성공적이다. 제주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3분기 2925톤에서 올해 3분기 4690톤으로 60.3% 증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인천~도쿄(나리타)·옌타이·하노이 노선을 운항하며 수송한 화물은 전자상거래 물품·의류·기계 부품 등을 포함해 약 2만톤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화물전용기 2호기 도입을 계기로 기존 운항 중인 화물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오사카·호찌민 등 일본과 베트남 지역 신규 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화물운송사업의 규모가 아직 작기는 하지만, 운영 안정화를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가 핵심이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화물기 매출은 62억원으로 전체 매출(4638억원) 대비 비중은 1.3%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성장 잠재력이 큰 전자상거래 수요를 우선 선점할 계획이다. 수요 흡수에 유리한 고부가가치 품목은 리튬이온 배터리, 의약품,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화물 운수권 확보에 집중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유가·고환율 등 여파로 화물운송 시장이 다소 침체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화물운송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2호기 도입을 통해 노선 확장은 물론 비정상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항공화물 운송 서비스를 통해 동북아에서 가장 신뢰받는 화물운송 사업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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