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2세 구성모, 개인회사 통해 지배력 확대…1년 4개월 새 LF 지분율 4.9%↑

시간 입력 2023-12-07 17:50:00 시간 수정 2023-12-08 0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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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 LF 지분율 지난해 7월 6.18%→올해 11월 11.13%
지난달에만 10차례 걸쳐 LF 주식 8만3천주 매입…약 12억원어치
구본걸 LF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구성모 개인도 1.18% 지분 보유

LF 구본걸 회장 장남인 구성모 씨가 최대주주인 고려디앤엘을 통해 LF 지분율을 1년 4개월 만에 4.9%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12억원가량을 들여 10차례나 LF 주식 8만3000여주를 장내매수 했다. 이는 1년 4개월 동안 늘린 LF 주식의 6%에 해당한다. 최근 실적 감소로 LF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주식을 취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LF 주식 수는 이달 초 기준 325만4500주(지분율 11.13%)다.

고려디앤엘은 LF 최대주주인 구본걸 회장(558만7890주, 19.11%)에 이은 압도적인 2대 주주로, LF 승계의 핵심 키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한 신설법인이다. 분할당시 사명은 고려조경이었으나, 같은해 10월 고려디앤엘로 변경했다.

회사분할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주식 180만6000주(지분율 6.18%)가 고려디앤엘로 이전됐다. 이후 고려디앤엘은 꾸준히 LF 주식을 장내매수 했다. 지난 7월에서 올해 11월까지 1년 4개월 만에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LF 주식 수는 144만8500주가 증가했다. 지분율로는 4.9%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 달동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기준으로 10차례 장내매수 진행, 8만3379주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1년 4개월 늘어난 주식 수(144만8500주)의 6%에 해당한다.

이 기간 고려디앤엘의 LF 주식 취득 단가는 1만3925원~1만4176원 수준이다. 지난달 LF 주가를 1만4000원으로 단순화해서 고려디앤엘이 이 기간 매수한 주식(8만3379주)의 가치를 계산하면 11억673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고려디앤엘의 현금및현금성자산(17억원)의 6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집중 매입은 LF 주가가 하락했기에 가능했다. LF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2020년을 지나 2021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며 2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1만5000원~1만9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LF주가는 올해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0월 중순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만3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실적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F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년(2020년~2022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8억원을 냈지만, 상반기(1월~6월) 누적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부문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지만, 패션사업 또한 전년비 매출이 줄어들었다.

만일 고려디앤엘이 LF 주가가 1만5000원대에 8만3379주를 매수했다면 주식 매입 비용은 12억5069억원으로 약 8300만원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결손금까지 발생하고 있는 고려디앤엘이 LF 지분을 매입하기엔 현재가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F 회장. 

고려디앤엘 주요 사업은 조경공사, 조경관리 등이다. 분할 후인 지난해 7~12월 매출은 약 252억원이며, 76%의 매출이 아파트 공사수입(191억원)에서 나왔다. 아파트 공사수입은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데다, 매출원가율이 97% 수준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7~12월) 영업손실 -3억원을 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약 -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려디앤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에서 지난해 10월 장남 구성모 씨(지분 91.58%)로 변경된 바 있다. 1993년 생인 구성모 씨는 올해 9월 LF 신규투자팀 매니저로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모 씨는 개인적으로도 LF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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