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환손실 80% 줄었다…국제선 확대 ‘속도전’

시간 입력 2023-11-27 17:45:00 시간 수정 2023-11-27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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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산 외화환산손실액 1년 새 9000억원 축소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리스비 등 달러로 결제
4분기 여객 수요 증가세…국제선 운항 확대 집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 규모가 1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로 항공기 리스비 등 이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말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발맞춰 국제선 운항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합산 외화환산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1조932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99억원으로 8933억원(81.7%↓)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5350억원에서 올해 3분기 951억원으로 4399억원(82.2%↓)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5582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48억원으로 4534억원(81.2%↓)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건 원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한 여파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원·유로 평균 환율이 14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구매·대여비, 유류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원·달러 환율 등락에 따라 환손실 규모가 사실상 결정되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00억원의 환손실을 감당했다. 지난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1338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지난 3분기 영업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줄었지만, 환손실이 축소된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이 여전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공급을 확대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연말 특수를 노릴 전망이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부터 미국, 유럽을 포함한 장거리 노선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빠르게 늘리는 게 핵심이다. 특히 최근 화물사업 매출 감소로 여객사업 매출 비중이 커진 만큼 국제선 점유율 증감 여부가 수익성 개선세 전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선 여객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확대 움직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451만305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8%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474만5610명)과 비교해도 95.1%를 회복한 수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여객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목표로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신규 수요 개발과 부정기 운항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요인과 고객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스케줄을 제공해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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