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치트키 된 ‘공연실황’ 콘텐츠…CGV·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봇물

시간 입력 2023-10-30 07:00:02 시간 수정 2023-10-27 1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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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얼터콘텐츠 전문 브랜드 ‘아이스콘’ 운영…“관객 증가세”
롯데시네마, 전담팀 꾸리고 ‘롯시플’론칭…아이유·조현우 합류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다음달 개봉하는 공연 실황 콘텐츠 <사진제공=각사>

국내 극장가에서 ‘얼터콘텐츠’(Alter-contents, 얼터콘)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얼터콘텐츠는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라이브 쇼, 스포츠 경기, 게임 등을 말한다. 과거 마니아 등 일부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콘텐츠였으나 최근 관객층이 확대되고, 영화산업이 부진에 빠지자 극장가에선 앞타퉈 얼터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30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2023년 상반기에만 124편의 얼터콘텐츠를 개봉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5배 많은 수다. 롯데시네마도 작년부터 얼터콘텐츠 담당 팀을 신설하고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얼터콘텐츠의 장점은 대형 스크린과 생동감 있는 사운드로 해외 콘서트 라이브 실황, 오페라·뮤지컬 상영, 스포츠 중계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공연 실황 콘텐츠 관람 경험이 있는 20대 정모 씨는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을 쾌적한 상영관에 앉아 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특히 아이맥스(IMAX)관은 웅장한 사운드와 큰 화면이 주는 몰입감 덕분에 실제 공연 현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대표 영화관인 CGV와 롯데시네마는 관객들을 끌어들일 만한 인기 공연들을 앞다퉈 개봉하고 있다.

CGV는 다음 달 3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실황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를 국내 41개 극장에서 단독 개봉한다. 같은 날 걸그룹 오마이걸과 이채연의 VR 콘서트 ‘걸스 인 원더랜드’도 국내 3곳 극장에서 단독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10일 백지영 공연 실황 ‘백지영 콘서트 인 시네마’를 개봉한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미국프로농구 ‘23-24 NBA’ 경기를 단독 상영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얼터콘텐츠 사업을 전개해 온 CGV는 2020년 얼터콘텐츠 브랜드 ‘ICECON(아이스콘)’까지 론칭했다. 아이스콘 관람객은 2020년 33만명, 2021년 21만명, 2022년 42만명, 올해 9월까지 65만명으로 지속 증가세다.

CGV 관계자는 “주목할 점은 아이스콘 콘텐츠의 신규 및 회복 고객의 비율이 61.1%에 달해 아이스콘 콘텐츠가 고객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영화관람 트렌드를 바탕으로 CGV만의 강점인 단독 콘텐츠와 특별관 확대, 차별화된 경험 마케팅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의 극장 방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도 작년 9월 얼터콘텐츠 팀을 신설하고 영화관 공간과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토크, 음악, 전시, 퍼포먼스 등)의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컬처 프로젝트 ‘롯시플’을 론칭했다. 최근 아이유와 조현우를 프로젝트 고문, 감독으로 선임하며 강화에 나섰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극장은 대형 스크린과 특화된 음향 시스템 등 공연장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지니며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최적화된 장소로 꼽힌다”라며 “롯데시네마는 극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할 다양한 ‘롯시플’콘텐츠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얼터콘텐츠 의존도를 높이는 건 국내 영화산업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관 관객이 증가하는 명절이 껴있던 지난달에도 국내외 영화 매출·관객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9월 한국영화산업 전체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2017~2019년 9월 매출액 평균(1233억원)의 52.9%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관객 수는 666만명으로 2017~2019년 9월 관객수 평균(1476만명)의 45.1%에 그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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