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금 보유량 1조 감소…500대 기업 중 감소폭 2위

시간 입력 2023-10-13 16:25:06 시간 수정 2023-10-13 16: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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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조8055억원…1년 새 36%↓
같은 기간, 유동부채도 1조2079억원 줄어…부채비율 15%p↓
5G 설비투자 완료, 추가 현금흐름 확보…“AI 사업에 투자”

KT 광화문 사옥 전경. <출처=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전경. <출처=연합뉴스>

KT가 1년만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5G 무선 설비투자가 사실상 완료 단계에 이르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KT의 현금성 자산은 1조805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217억원)보다 1조162억원(3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0대 기업 중 HMM 다음으로 큰 감소폭이다.

이는 KT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기 부채를 추가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기준 KT의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는 9조8629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708억원)보다 1조2079억원(12.2%)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차입금 등 비유동부채는 올 2분기 11조43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909억원)보다 34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KT의 부채비율은 2021년 2분기 117.9%에서 지난해 131.1%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15.4%까지 낮아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144.5%, LG유플러스는 136.3%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투자에 필요한 자금까지 축소한 것은 아니다. KT는 현재 AI(인공지능) 사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5G 무선 설비투자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AI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KT의 CAPEX(자본적 지출)는 2022년 상반기 기준 별도 1조4022억원, 주요 성장분야 그룹사에 314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 9985억원, 주요 그룹사에 3853억원을 집행했다. 그동안 KT의 별도 CAPEX 중 5G 무선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2분기 SK텔레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5580억원으로 4050억원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4182억원으로 전년보다 8437억원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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