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이익잉여금 각각 217%·22%↑…SK온, 홀로 결손금 늘어

시간 입력 2023-10-14 07:00:02 시간 수정 2023-10-13 17:00: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LG·삼성 이익잉여금 1년 새 조 단위로↑
SK온 결손금 8198억원→1조8259억원
영업활동 따라 이익잉여금·결손금 증감

국내 배터리3사가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익잉여금을 놓고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년 새 이익잉여금을 조 단위로 늘렸지만, SK온은 결손금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지정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이 각각 1조4317억원, 2조1019억원 늘어 전년 대비 217.9%, 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 들인 만큼 이익잉여금이 충당된 것”이라며 “하반기 주주의 의사에 따라 배당금, 재투자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반면 SK온은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결손금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SK온 결손금은 8198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1조8259억원으로 늘었다.

이익잉여금과 결손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수행해 벌어들인 결과로, 이익잉여금은 순이익에 대한 누적치고 결손금은 순손실에 대한 누적치다. 예컨대 100원어치를 팔았는데 원가가 90원이면 10원만큼 이익을 보게 되고 원가가 110원이면 10원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이익잉여금은 증가하고 손실이 늘어나면 이익금이 줄어들다 모두 소진하면 결손으로 잡힌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SK온은 그간 기록해 온 적자가 고스란히 결손금으로 반영된 셈이다. 한 회계사는 “적자가 난다는 얘기는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얘기인 거고 그런 것들이 누적되면 결손금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SK온은 분기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출범 당시보다 2배 증가한 89GWh 수준으로 오는 2025년까지 220GWh로 늘려갈 방침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했을 때,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21.6GWh로 집계되는 등 글로벌 배터리사 중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6월까지 프리 IPO를 통해 총 4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초 목표했던 4조원에서 20%가량 초과 달성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편 SK온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 현금)을 쌓아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온의 현금은 3조2176억원으로 전년 대비(2조7481억원) 17% 늘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대비(1조9834억원) 145% 증가한 4조860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보다 적지만, 삼성SDI가 전년 대비(2조4840억원) 21% 줄어 1조9621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