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유 현금 1년 새 4.6조원 증가…전동화 투자 ‘드라이브’

시간 입력 2023-10-14 07:00:01 시간 수정 2023-10-15 0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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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20.7조원 달해
전동화 전환·미래 사업 추진 드라이브 전망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년 새 약 4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20조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전동화 전환과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지정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조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6483억원(2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 11조273억원과 비교하면 9조7504억원(88.4%)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의 지난 1년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액은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40조3366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2조8767억원), SK에너지(1조8442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LG화학(1조5676억원),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삼성물산(1조2496억원),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두산밥캣(8275억원) 등 순이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현대차의 이익잉여금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84조3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7902억원(10.2%) 증가했다.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 이익잉여금 71조3332억원과 비교하면 13조522억원(18.3%)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기준 20조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 실현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내연기관차를 생산해 판매하며 쌓아온 기술 역량과 사업 노하우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이 전략의 핵심이다. 현대 모터 웨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 세 가지 전략으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개년간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특히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는 9조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33만대,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 호조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와 수익,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나아가 효율적으로 자금 운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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