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93분기 연속 흑자…안정적 실적에 배당 기대감 ‘쑥’

시간 입력 2023-09-14 17:48:19 시간 수정 2023-09-14 17: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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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5694억…‘2조 클럽’ 진입 전망
실적 개선에 안정적 자본 비율 더해져 배당 기조 확대 기대

삼성화재해상보험이 9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보험 업종 흑자 연속기업 1위에 올랐다. 영업익 ‘1조 클럽’을 넘어 ‘2조 클럽’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안정적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연말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운 상태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2곳의 영업손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삼성화재는 지난 2000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9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은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총 94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4년 이전 회계연도 결산법인이 3월이었던 탓에 2000년부터 사업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됐음에도 2000년 1분기(2000년 1~3월, 당시 1999년 4분기) 실적은 계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조사 기간 전 분기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화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604억3100만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공개된 2000년 같은 기간(579억1500만 원) 대비 1213.0%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8089억6900만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5.7%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최솟값과 최댓값을 제외한 매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계산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가 순익 개선 효과에 힘입어 연말 배당 기조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은 1조2151억원으로 하반기까지 이 같은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결산 순익 2조원 돌파는 무난히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그간 주주 몫으로 30% 이상의 배당정책을 견지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지난 2021년 결산기준 1만2000원보다 15% 늘린 1만38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무려 45.8%로 업계 평균 배당성향이 30% 안짝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량 높다.

이종훈 삼성화재 상무(경영지원팀장)는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IFRS17과 킥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가 돼야 (자본 정책을) 조정할 여력이 생긴다”며 “3분기 결산 시점에 새 제도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면밀하게 보고 연말 결산을 포함해 초과 자본에 대한 자본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배당성향 확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올해 배당 성향 역시 30% 수준은 지켜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배당 확대 여력은 통상적으로 자본 비율을 근거로 결정되는데, 삼성화재의 2분기 말 기준 신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252.9% 대비 23.5%포인트 상승한 276.4%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위험 대비 능력을 나타내는 만큼 보험사의 자본 건정성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기존 자본비율로 활용되던 구지급여력(RBC)비율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2위권사 대비 일반 및 자동차보험과 투자부문에서 연간5000~6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더 실현하는 구조”라며 “이 같은 이익은 장기보험과 달리 추가적 자본부담이 크지 않아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11일 배당성향 증가 전망을 이유로 금주 주간 추천 종목으로 삼성화재를 제시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리 민감도도 낮아 견조한 배당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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