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94분기 연속 ‘흑자 행진’…자동차·부품 기업 중 ‘유일’

시간 입력 2023-09-17 07:00:01 시간 수정 2023-09-15 09: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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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분기~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 10% 기록
상반기 비계열사 수주 3.6조원…전동화 부품 경쟁력 ↑
연간 글로벌 수주 목표 7.1조원…고객 밀착형 영업 강화

현대모비스가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4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중 최장 흑자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를 꾸준히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2개사의 영업손익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현대모비스는 한 분기도 빠뜨리지 않고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94분기 동안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9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94분기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SK텔레콤, 고려아연, 신세계, KT&G, CJ ENM, 에스원, 유한양행, 국도화학, 한섬 등 10곳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9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세방전지(75분기), 모베이스(33분기), DN오토모티브(22분기), 기아(19분기) 등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로 자동차 모듈·부품 제조 사업과 A/S용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모듈을 조립·생산해 현대차·기아 등에 직서열 공급하고, 제동·조향·전동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생산거점 28곳, 물류거점 24곳, 연구소 5곳, 품질센터 5곳,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5조6849억원, 영업이익은 66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4.6% 급증했다. 현대모비스의 분기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성장은 모듈·핵심부품 사업이 견인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모듈·핵심부품 사업 매출은 12조98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의 82.8%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 성장을 이끈 건 A/S 사업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A/S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조6971억원으로 모듈·핵심부품 사업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81억원으로 26% 늘어났다. 지난 1분기 A/S 사업 영업이익(5351억원)과 비교해도 6.2%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남은 하반기 부품군과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거점별 영업 전문 조직 운영을 이어가 글로벌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력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전장·램프·샤시·전동화 등 핵심부품의 논 캡티브(Non-Captive·비계열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목표로 세운 글로벌 수주 금액은 53억6000만달러(약 7조1000억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27억1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핵심부품을 수주했으며, 이는 연간 목표 수주액의 50.6%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2분기에는 자율주행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신제품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신규 수주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현지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고객 밀착형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전동화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이를 수주로 적극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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