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대기업 영업익 1년 새 3.2조원↓…HMM 감소액 1위

시간 입력 2023-08-18 07:00:05 시간 수정 2023-08-18 06: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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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어 대한항공·팬오션 등 순
아시아나항공·한진은 영업이익 ↑

국내 주요 운송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3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운임 하락, 화물 수요 감소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1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조7847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5608억원으로 3조2239억원(-6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운송 기업 중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HMM이었다.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9371억원에서 올해 2분기 1602억원으로 2조7769억원(-94.5%) 급감했다. HMM 다음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운송 기업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403억원에서 올해 2분기 4772억원으로 2631억원(-35.5%) 줄어들었다.

그 결과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은 305개 기업 중 1위인 삼성전자(-13조4285억원)와 2위인 SK하이닉스(-7조747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HMM 다음으로 GS칼텍스(-2조1513억원), SK에너지(-2조834억원), S-Oil(-1조6856억원), HD현대오일뱅크(-1조3341억원), 한국수력원자력(-7542억원), 한화(-6159억원), GS건설(-5781억원) 등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컸다.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해운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6월 말 기준 953.6으로 지난해 6월 말(4216.13)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해운 호황을 이끌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운임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것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HMM 관계자는 “운영 효율 증대,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 해운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 등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영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 비용은 3조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료비는 9808억원으로 3.3% 줄어들었지만, 연료비를 제외한 고정비 지출이 2조866억원으로 31.9%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효율적 노선 운영과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Blessing호.<사진제공=HMM>

HMM과 대한항공에 이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운송 기업은 팬오션(-1138억원), 태웅로직스(-381억원), 현대글로비스(-36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38억원), CJ대한통운(-37억원), 대한해운(-34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10개 운송 기업 중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3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1513억원으로 118억원(8.5%)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운송 기업은 한진이었다. 한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326억원에서 올해 2분기 357억원으로 31억원(9.4%)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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