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친환경 항공기 ‘B737-8’ 첫 도입…‘기단 현대화’ 가속

시간 입력 2023-08-17 07:00:08 시간 수정 2023-08-16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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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B737-8 2대 도입…연내 총 40대
B737-800NG 대비 연료 효율 15% 이상 ↑
운용 방식 ‘리스→구매’ 전환…수익성 개선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다음달 보잉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37-8’을 처음 도입한다. 제주항공은 B737-8을 직접 구매해 연료비·임차료 등 고정비를 절감하고, 기존 B737-800NG 중심의 기단도 현대화할 계획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B737-8 1호기를 도입하고, 4분기 B737-8 2호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B737-800NG 38대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은 B737-8 2대를 더해 연내 총 40대의 여객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B737-8은 보잉의 주력 차세대 항공기로, B737-800NG보다 연료 효율이 15% 이상 높고 소음도 약 50% 적은 친환경 항공기다. 인천~방콕 노선 운항 시 B737-8의 연료 소모량은 1만2600kg으로 B737-800NG(1만5400kg) 대비 약 18% 적다. 절감된 2800kg의 연료는 부산~제주 노선을 1편 운항할 수 있는 수준의 양에 해당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확정 구매 40대, 옵션 구매 10대 등 총 5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확정 구매한 B737-8 40대는 국적 항공사가 단일 기종 기준으로 항공기 40대 이상을 구매 계약한 최초의 사례다. 제주항공은 보잉과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첫 번째 B737-8 항공기를 인도받게 됐다.

특히 제주항공은 B737-8 도입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용 전략을 기존 리스 방식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단 운용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은 물론 임차료, 기재 정비비 등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B737-8 도입을 통해 기존 대비 연간 12% 정도의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여객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항공기 임차료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제주항공의 운용 전략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보잉의 올해 1분기 항공기 인도량은 1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여객 수요 회복으로 항공기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공 정보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보잉 B737-800NG 임차료는 32% 올랐으며, 에어버스 A320-200 임차료는 21%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B737-8 2대 도입을 계기로 구매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매 항공기는 임차 항공기와 달리 반납 시 발생하는 별도의 정비 비용이 없고, 부채로 인식되는 정비충당부채를 해소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제주항공은 보잉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기단 전환 과정에서 공동 책임을 지고, 엔진·부품 공급 등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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