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실행 속도 더딘 제약바이오업계… RE100 가입, 삼바가 유일

시간 입력 2023-07-29 07:00:02 시간 수정 2023-07-28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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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2050년 넷제로 선언 등 발빠른 대응
SK바사, RE100 가입 추진…셀트리온 “아직 계획 없어”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넘어 EV100까지 잇따라 추진

제약바이오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행 속도는 더딘 모양새다. 제약바이오업계 내에서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넘어 넷제로와 EV100(기업이 보유·임차한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100% 전환하는 것)에 동참하는 것과 대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자산 규모가 2조원 넘는 코스피 상장사는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등 4개사가 해당된다. 이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공개하는 등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진제공= 각사>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기업 중 ESG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RE100 가입을 비롯해 2050 넷제로(회사가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ESG를 확산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CDMO 파트너로서 ES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RE100 가입을 위해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31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수소에너지, 재생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RE100 가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각 지원부서마다 ESG 환경 분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ESG보고서를 냈으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니 그때 통합적으로 진행상황과 결과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ESG 중 환경부분이 미흡하다는걸 인식하고 있다”면서 “공장을 대체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하반기부터 관련 계획을 세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와 달리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RE100, 넷제로를 비롯해 EV100 등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 GSK, 일라이릴리로 총 6개다. 일본 제약사도 다이이찌산쿄, 에자이, 오노약품공업, 오츠카 홀딩스 4개사가 RE100에 가입했다.

김동수 ESG 경영연구소장은 지난 5일 열린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에서 “CMO(위탁생산) 사업이 주력인 국내 바이오기업의 경우 ESG 대응이 늦어질 경우 향후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고객사의 넷제로 전략 및 공급망 정책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에서 제약바이오기업 99개사 중 16개사가 가장 낮은 등급인 D(매우 취약)를 받았다. 환경(E) 분야에서 D등급을 받은 기업은 53개사로, 절반이 넘었다. 또 사회(S) 분야에서는 44개사,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33개사가 D등급을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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