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사모펀드 지분율 20% 넘어…재무 안정성 확보 ‘급선무’

시간 입력 2023-07-01 07:00:02 시간 수정 2023-06-30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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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보통주 지분율 21.4% 달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흑자 전환…수익성 ↑
투자금 회수 가능성…경영 불확실성 여전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송 상장 중견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장기적인 재무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올해 5월 말 기준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 보유 주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티웨이항공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율은 21.45%로 한컴라이프케어(33.87%), 나이스디앤비(26.62%), 크리스에프앤씨(25.69%), 고영(23.94%), 원익머트리얼즈(23.04%), 금화피에스시(21.46%)에 이어 7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로, 보통주 6035만1346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30.06%다. 2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통해 보통주 4305만6784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21.45%다. 우선주의 경우 955만414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100%에 달한다. 티웨이홀딩스와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의결권의 50% 이상을 갖고 있는 셈이다.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는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21년 3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고, JKL파트너스가 같은해 4월 800억원을 투자해 티웨이항공의 전환우선주(CPS) 3184만7134주를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4월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217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금을 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 자금에 활용했고, 올해 1분기 825억원의 영업이익과 4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2019년 2분기 적자 전환 이후 15개 분기만이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이처럼 티웨이항공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사모펀드의 보유 지분율이 계속 높아지면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티웨이항공의 기업 가치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사모펀드가 지분을 매각해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LCC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았고, 사모펀드는 지분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며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고려하면 티웨이항공은 재무 안정성 확보가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 중견기업은 코스피(KOSPI)·코스닥(KOSDAQ) 주권상장법인이면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분기)보고서상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기업 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로부터 중견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은 기업을 의미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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