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생성형 AI 적용하고 영문 버전 선봬
직장인 대상 메타버스 ‘메타슬랩’, 올 하반기 출시 예정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오픈베타 중인 키즈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영문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가상오피스 메타버스 ‘메타슬랩’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을 진행했다.
이날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 프로젝트팀장은 “웹3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LG유플러스도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웹3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면서 “웹3가 만들어갈 세상이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관점에서 키즈와 직장인 등 구체적인 타깃층을 설정하고 사용성을 높이는 버티컬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은 단위의 MVP(최소기능제품) 모델을 만들고, 지속적인 고객검증과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즈토피아, AI 캐릭터와 자연스러운 놀이·학습 가능…자체 IP 아바타로 흥미 유발
먼저, 키즈 특화 메타버스인 키즈토피아는 업계 최초로 대화형 AI 기술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AI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설정해 AI NPC(조종 불가능 캐릭터)를 생성하고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미국 AI 전문기업인 ‘인월드 AI’와 협업했다.
인월드AI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기반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해 캐릭터 페르소나를 설정, 가상공간 내 이용자 캐릭터의 행동에 직접 반응하는 페르소나별 AI NPC를 생성한다. 인월드AI도 메타버스 서비스에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을 검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 NPC들은 유치원생 수준으로 세팅해놓고, 그 연령대에 맞지 않는 주제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못하게 설정해 안전성을 높였다. 동시에 이를 통해 생성형 AI의 문제점 중 하나인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키즈토피아는 장소를 메인 광장과 체험 공간으로 나눠, 체험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학습, 퀴즈와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으면 메인 광장에서 의상 등 아이템을 구매해 다른 유저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꾸준히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아바타에 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원 팀장은 “가상 공간에서 나의 개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아바타”라며 “키즈토피아 아바타는 자체 내부 역량을 통해 IP(지식재산)를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눈, 코, 입 각 부분의 조합을 통해 약 1만여 종의 얼굴을 만들 수 있고, 매월 40종 이상의 의상과 악세서리를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키즈토피아 영문 버전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 우선 진출하고,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직장인 메타버스 ‘메타슬랩’, 업무공간 확장·구성원 간 소통 활성화 유도
LG유플러스는 이날 키즈토피아와 함께 직장인 대상 메타버스 ‘메타슬랩’도 소개했다. 업무 공간 확장을 통해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인터랙션(상호작용)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이끌어 내는 것이 메타슬랩의 핵심이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 프로젝트팀장은 “메타슬랩은 오피스 라이프 확장을 통해 새로운 업무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캐주얼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통을 확대하고 부족한 오피스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슬랩은 소규모 오피스에서 100명 이상의 대규모 맞춤형 공간, 50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 홀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000여 가지의 아바타와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가벼운 의사소통을 돕는다. 업무 성격과 동료 상태에 따라 채팅, 음성대화, 화상회의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메신저나 비대면 회의 서비스 등 협업툴과의 차별점으로 단순히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의 활성화를 돕는 서비스라는 점을 꼽았다.
이 팀장은 “서로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포지셔닝”이라며 “동료 간의 연결, 의도치 않은 만남을 통해 대화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로 기존 협업툴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하지 않지만 메타슬랩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메타슬랩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1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이 팀장은 “코로나 때 70~80% 정도가 재택 근무를 했는데, 조사해 보니 현재도 38% 정도가 여전히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까지도 테스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슬랩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했더니, ‘재택근무는 안하지만 공간 제약이 없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혹은 ‘재미있는 소통을 위해 쓰려고 한다’는 기업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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