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4년새 감사보수 3배로 늘어…통신 3사 중 증가율 ‘최대’

시간 입력 2023-06-27 07:00:05 시간 수정 2023-06-26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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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비 지난해 감사보수, LGU+ 12.9억·SKT 10억·KT 9.6억 증가
신외부감사법 시행 여파로 감사보수액 급증

LG유플러스의 감사용역 보수가 2018년 6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68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크게 확대됐다. 지난 2018년 시행된 신외부감사법으로 인해 자산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 감사보수가 과도하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기업 중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보수‧감사시간(실제수행내역)을 알 수 있는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LG유플러스의 감사용역 보수액은 19억6800만원으로 4년 전(6억8000만원)보다 12억8800억원(18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T는 17억원에서 27억원으로 10억원(58.8%) 증가했고, KT는 26억원에서 35억6000만원으로 9억6000만원(36.9%) 늘었다.

감사시간도 LG유플러스는 4년 전 6984시간에서 지난해 1만7515시간으로 가장 크게(1만531시간, 150.8%) 확대됐다. 이어 SKT가 1만5888시간에서 2만962시간으로 5074시간(31.9%) 늘었고, KT는 2만8740시간에서 2만9534시간으로 794시간(2.8%) 증가했다.

통신 3사의 감사보수와 감사시간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기업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의무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고, 상장사는 일정 기간 정부가 지정한 회계법인을 선임해야 한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표준감사시간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일각에서는 이 법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감사용역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통신 3사의 경우 자산의 합이 2018년 68조8140억원에서 지난해 75조4710억원으로 10.96% 증가했지만, 감사보수는 49억8000만원에서 82억2800만원으로 165.2%나 급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자산은 2018년 13조9551억원에서 지난해 18조6211억원으로 33.4% 증가했으나, 감사보수는 189.4% 늘었다. 비감사용역 체결 규모 역시 4300만원에서 8억7500만원으로 무려 1934.9% 폭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출하는 감사용역보수의 증가율이 자산 성장 대비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회계법인을 지정해주는 ‘감사인 지정제도’부터 손봐야 합리적인 회계감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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