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수액 크게 늘어난 보험업계…삼성생명 증가액 최대 ‘210%↑’

시간 입력 2023-06-23 17:19:47 시간 수정 2023-06-23 1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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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9곳, 지난해 감사용역 보수 257억7700만원 지출
4년 전 대비 223.9% 늘려…생보 198.3%, 손보 268.4%
삼성생명 33억9000만원 지출, 증가액 22억9800만원 업계 ‘톱’

지난해 보험사 19곳이 감사용역 보수로 지출한 금액이 4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보수액을 가장 많이 늘린 보험사는 삼성생명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기업 중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보수와 감사시간(실제수행내역)을 공시한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19곳은 감사용역 보수로 총 257억77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 지출액 79억5900만원과 비교하면 223.9%(178억18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연도별 지출 규모는 △2018년 79억5900만원 △2019년 148억7200만원 △2020년 174억1800만원 △2021년 184억5100만원 △2022년 257억7700만원이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사 10곳이 지난 2018년 50억5500만원에서 지난해 150억7800만원으로 198.3%(100억2300만원) 늘렸으며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9곳이 20억9400만원에서 106만9900만원으로 268.4%(77억9500만원) 늘렸다.

전체 보험사 중 지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8년 10억9200만원을 감사보수액으로 지출했지만 지난해에는 33억9000만원을 지출하며 지출액을 22억9800만원(210.4%) 늘렸다.

이는 증가액 기준 국내 500대기업에 포함되고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 및 감사보수‧감사시간(실제수행내역)을 알 수 있는 308개 기업 중 삼성전자(40억2400만원 증가)에 이은 2위다.

뒤이어 한화손해보험이 3억6300만원에서 22억7000만원으로 4년 새 감사보수액을 19억700만원(525.3%) 늘리며 보험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7위에 해당하는 증가액이다.

한화생명은 9억원에서 25억5000만원으로 16억5000만원(183.3%) 늘리며 증가액 기준 보험업계 3위,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8위를 차지했다.

신한라이프는 3억7800만원에서 19억9800만원으로 16억2000만원(428.6%) 늘리며 보험업계 4위,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보수액 증가폭 상위 10개사에 보험사가 4곳이나 포함된 데는 지난 2018년 11월 일명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주기적으로 감사법인을 지정하고 자산규모·업종 등에 따라 적정 감사시간을 적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이다. 신외감법의 핵심은 △주기적 감사인지정제 도입 △표준감사시간 도입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이 핵심이다.

특히 보험업계의 경우 올해부터 시행된 신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앞서 외부감사에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기업 상위 10위권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교보생명 역시 6억8800만원에서 22억8000만원으로 감사보수액을 15억9200만원 늘리며 보험업계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감사시간 증가율은 감사보수액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2018년 19개 보험사의 감사용역 시간은 10만1294시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1만6524시간을 기록하며 113.8%(11만5230시간) 증가했다. 감사보수액이 223.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에 그친 셈이다.

한편 같은 기간 전체 보험사의 비감사용역 보수는 12억8900만원에서 96억900만원으로 645.6%(83억2000만원)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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