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 대전, 갈 길 먼 한국] ③ ‘한국형 AI’로 빅테크와 맞대결…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AI 생태계 확장”

시간 입력 2023-06-05 07:00:01 시간 수정 2023-06-05 0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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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SKT 등, 초대규모 AI 활용 ‘버티컬 AI 서비스’ 개발
네이버, AI로 자사 쇼핑·검색 서비스 고도화
‘클로바 스튜디오’로 ‘AI 생태계’ 구축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AI(인공지능) 기업들이 자체 초대규모 AI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자사 쇼핑, 검색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클로바 스튜디오’ 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손쉽게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규모는 글로벌 7위…비용 효율성은 ‘1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성능 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발간한 보고서 ‘AI 인덱스 2023’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대규모언어모델(LLM) 32개 중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는 파라미터(매개변수) 기준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하이퍼클로바의 파라미터는 2040억개로 오픈AI의 GPT-3(1750억개)보다 큰 규모로 개발됐다.

특히 파라미터 대비 학습 비용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학습비용(트레이닝 코스트) 100만 달러 미만 LLM 중에서는 성능 효율성이 1위로 추정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 화웨이 이후 글로벌에서 3번째로 개발된 초대규모 AI”라며 “학술 논문으로도 발표돼 자연어처리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EMNLP 2021에 채택된 바 있다. 이 외에도 하이퍼클로바와 직접 연관된 기술만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학회(ICML, ACL, NAACL, EMNLP, NeurIPS 등)에 두 자릿수 정규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기술력, 신규성, 원천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서는 AI 기술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한국어’ 특화 모델로 국내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아시아권 국가로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라인과 협력해 일본어 중심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영어가 중심이 된 해외 빅테크의 LLM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세계 최초의 ‘한국어 중심’ 모델이라는 것”이라며 “GPT-3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해 한국어 유창성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이해도가 더 높아,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때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더욱 높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국어 중심 AI인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활용해 일본이나 동남아, 중동 등에서 각각의 초거대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네이버>

◆국내 AI 생존법, ‘버티컬 AI’…네이버가 앞장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하이퍼클로바), 카카오(코GPT·칼로), SKT, LG(엑사원) 등이 자체 초대규모 AI 모델을 가지고 있다. KT도 올 하반기 초대규모 AI 모델 ‘믿음(Mi:dm)’을 출시할 예정이다.

B2B(기업간 거래) 위주로 AI를 운영하는 LG를 제외하면, 네이버와 카카오, SKT 등은 주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자사 초대규모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가 가장 AI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클로바노트, 클로바 케어콜 등 별도 AI 기반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하고 있다. 쇼핑에는 라이브커머스 대본 작성, 리뷰 분석, 개인화 상품 추천, 상품명 교정 등이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검색 서비스에는 일상 용어로 질문해도 전문정보를 찾아주는 ‘지식인터랙티브’, 검색 의도에 부합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주는 ‘지식스니펫’, 검색어 교정, 음성 검색 등에 적용되고 있다.

클로바노트에는 음성인식 엔진 ‘NEST’과 ‘AI 요약’ 기능에, 클로바 케어콜은 AI 대화 모델 개발을 위한 방대한 학습 데이터 생성에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활용됐다.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도 지난해 2월부터 CBT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0여개 업체에서 신청, 500여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구축하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폴라리스오피스 △뤼튼테크놀로지스 △우주문방구 △임플로이랩스 △앱플랫폼 △단비 △아스타컴퍼니 △유니드컴즈 등 다양한 기업이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하이퍼클로바 X’를 클로바스튜디오에 적용해 교육, 공공, 건설, 유통 등 더욱 다양한 업계로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제 서비스에 활발히 활용된 초대규모 AI라는 점이 하이퍼클로바의 특장점”이라며 “올해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공개할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네이버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는 한편, 플러그인, 클라우드 플랫폼 등의 형태로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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