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대작 TL 베타테스트 마무리… 그래픽 ‘호평’ vs ‘콘텐츠 ‘아쉬워’

시간 입력 2023-05-31 16:52:38 시간 수정 2023-05-31 16: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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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대상 사전 베타테스트 일주일 간 진행… “콘텐츠·확률형 아이템 아쉽다”
‘TL’ 베타테스트 기간, 엔씨 주가 15% 이상 하락… 시가 총액 1조2000억 이상 증발
엔씨 “피드백 반영해 완성도 높이겠다”… TL 하반기 글로벌 론칭 전력 투구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올해  최대 기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베타테스트가 31일 자정에 종료됐다. 이용자들의 호불호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엔씨는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며 출시 전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엔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자 1만명을 대상으로 TL의 베타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이용자들은 고퀄리티의 ‘그래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쏟아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에 비해 콘텐츠와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한 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TL은 ‘MMORPG 명가’로 불리는 엔씨가 11년 만에 출시하는 PC 기반의 플래그십 MMORPG로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기대감은 TL이 베타테스트를 통해 베일을 벗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엔씨 주가의 하락세다. 엔씨 주가는 베타테스트 둘째 날인 지난 25일에는 6.28%, 다음날인 26일에는 6.84% 하락했다. 베타테스트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엔씨소프트 주가가 총 15.31%나 떨어졌다. 8조3864억원이던 시가총액도 불과 사흘 만에 7조1021억원으로, 1조2000억원 넘게 줄어든 결과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와 후기가 나타나면서 게임이 성공할지 여부에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제기되는 TL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과도한 아이템 뽑기 가능성이며, ‘아미토이나’ 변신 서비스가 실제 정식 버전에서는 과금을 유도하는 형태로 도입될 것을 미리 우려해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엔씨소프트>

다만, 이용자들의 기대와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엔씨 측이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된 TL 완성품을 선보인다면, ‘신작 효과’는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엔씨 측이 TL의 베타테스트 종료를 기념하며 게임 내 기념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자, 다수의 이용자가 폭죽을 터뜨리는 등의 행사를 즐기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재미있어 조금 더 플레이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플레이한 게임 중 역대급 그래픽으로 보는 눈이 즐거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정식 출시 때에는 지금보다 더 발전된 서비스가 기대된다”면서 기대감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L의 베타테스트에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며 “게인 안팎에서 TL을 플레이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게임의 근본적인 방향성부터 컨텐츠의 작은 디테일까지, 다양한 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며 “테스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 나은 방향을 찾는 데 피드백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TL은 하반기 글로벌 론칭이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대작인 만큼, 하반기 TL의 성패 여부에 따라서 실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다수의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2조원 전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의 연 매출이 2조원 아래로 내려가면 이는 2019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신작 ‘TL’의 흥행 여부가 엔씨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베타 서비스 이후 약점을 개선한 정식 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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