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견기업 지난해 R&D 투자비 5조2538억원...삼성전자의 5분의 1수준
R&D 투자액 1000억 원 이상, 펄어비스·일동제약 등 4곳에 그쳐…이수앱지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46.4% ‘최고’
CEO스코어, 상장 중견기업 연구개발비 조사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5조2538억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2.5% 증가한 수치이긴 하나,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R&D 투자액 24조9292억원의 2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상장 중견기업의 R&D 투자 증가 폭 역시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에도 R&D 투자를 14.0% 늘린 대기업에 비해 1.5%p 낮았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 중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1355억원을 투자한 펄어비스였다. 또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곳은 46.4%를 기록한 이수앱지스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R&D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컴투스였고, 반면 R&D 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휴맥스로 확인됐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0곳 중 R&D 비용을 공시한 571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5조2538억원으로 전년(4조6688억원)보다 12.5%(585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00대기업의 R&D 투자 증가율 14.0%와 비교해 1.5%p 낮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 중견기업들이 R&D 투자에 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조사기업 중 전년 대비 R&D 투자액을 늘린 중견기업은 62.9%(359곳)에 달했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R&D 부문에 1355억원을 투자해 상장 중견기업 중 R&D 투자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일동제약 △컴투스 △동아에스티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네패스 △HK이노엔 △텔레칩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R&D 부문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 중 펄어비스, 일동제약, 컴투스, 동아에스티의 R&D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했다. 2021년 2곳에 그쳤던 ‘R&D 투자 1000억원 클럽’ 기업이 지난해 4곳으로, 두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해 R&D 투자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컴투스로 조사됐다. 컴투스의 지난해 R&D 투자 증가액은 340억원으로, 메타버스·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R&D 투자 증가액은 313억원, 신풍제약은 252억원, 위메이드는 2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휴맥스로, 2021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으로 100억원 줄어들었다. 이어 삼천당제약(-83억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67억원), 에스맥(-56억원) 등도 R&D 투자비가 크게 감소했다.
또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상장 중견기업은 이수앱지스로, 매출액 412억원의 46.4%인 191억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텔레칩스 43.4% △에스비비테크 42.5% △펄어비스 35.1% △안랩 27.2% △신풍제약 26.5% △유진테크 25.8% △케이엠더블유 23.3% △삼천당제약 21.6% △고영 20.7% 순으로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
한편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조8806억원) △제약·바이오(1조1589억원) △서비스(7984억원) △자동차·부품(4840억원) △석유화학(2032억원) 순으로 R&D 투자 규모가 높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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