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동박사업 효과는 2분기부터…실적 반등 머지 않았다

시간 입력 2023-04-14 17:23:36 시간 수정 2023-04-14 17:23:3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4개 분기 적자 이후 2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
2분기 동박사업 효과 반영되면서 실적 기여
동박 생산능력 확대로 동박사업 규모도 ↑

롯데케미칼의 연속 적자가 2분기에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동박사업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고, 석유화학사업 수익성도 서서히 회복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동박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으로 동박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손실은 1174억원 규모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분기 826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뒤로 2분기부터 영업손실 214억원,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 4분기 영업손실 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기록한 영업손실만 7627억원에 달한다.

1분기는 지난해보다 원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지만 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가 이어졌고 수요까지 줄면서 수익 확보가 어려웠다”며 “다른 석유화학기업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동안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진출이 늦었다는 점도 적자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롯데케미칼이 뒤늦게 뛰어든 신사업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케케미칼은 올해 3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마무리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음극재에 들어가는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박사업은 장치산업으로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기술집약산업인 만큼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사업에 진출했다.

동박사업 진출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848억원을 기록해 전년 699억원 대비 149억원(21.3%) 증가했다. 지난해 원가 상승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도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고품질 동박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역시 기존 고객에 판매 확대와 신규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삼성SDI와 8조5000억원 수준의 동박 공급 계약도 맺었으며, 올해는 롯데케미칼의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수요처 확보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롯데케미칼 실적에 일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업황이 바닥을 찍고 수익성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2분기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50억원이다.

동박사업은 앞으로 사업규모가 더욱 확장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6만톤이었던 동박 생산능력은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8만톤까지 확대된다. 2027년까지는 스페인과 미국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23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매출 목표는 2030년 7조원으로 잡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업황 회복과 동박사업 인수 효과를 반영해 올해 전체로 보면 540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하반기에 영업이익 복원 속도는 더 빨리질 것”이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도 1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