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배터리 판매 확대에 미국 IRA 수혜까지

시간 입력 2023-04-07 17:41:26 시간 수정 2023-04-07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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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8.7조·영업이익 6332억원, 전년 대비 두 배 증가
올해 첫 적용되는 미국 IRA 세액공제로 영업이익 1000억원 ↑
2분기에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이어지며 호실적 예상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실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한 판매 확대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4조3423억원 대비 4조4048억원(101.4%),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589억원 대비 3743억원(144.6%) 각각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8조5375억원이었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분기에 7243억원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 때는 SK온으로부터 라이선스 합의금이 포함됐다. 합의금을 제외하면 당시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최대 실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의 52%를 1분기에 벌어들였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1분기가 되자 전기차 판매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누적 전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151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어났다.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올해 2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10.0GWh로 전년 동기 6.6GWh 대비 51.9% 증가했다.

미국 IRA에 대한 수혜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제도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1분기 손익에 포함했다.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대해 세액공제를 수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이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 이러한 세액공제 예상금액 1003억원이 반영돼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량도 늘어났다”며 “안정적인 수율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3와 ID.4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IRA 세액공제 혜택은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 이행을 결정했는데 이는 세액공제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며 “2025년에는 4조3000억원의 실적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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