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장의 지난해 평균 보수총액은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은행장 중 보수총액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3일까지 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80개 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896곳의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4대 시중은행장의 평균 보수총액은 9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장 중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보수총액이 14억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행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으로 각각 7억원, 7억6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재근 행장 다음으로 높은 보수를 받은 은행장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으로 지난해 10억16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각각 8억2500만원, 5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개인별 보수현황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고액의 보수를 챙긴 직원 수와 보수지급금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박성호 행장을 포함한 직원 6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은 총 65억6500만원으로 1명 당 보수총액으로 10억9400만원을 지급받은 셈이다.
하나은행의 보수지급금액이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건 퇴직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성호 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 모두 퇴직소득이 발생했으며 총 합산액은 50억700만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5명) 54억1400만원 △우리은행(7명) 53억9300만원 △신한은행(6명) 52억4800만원 순이었다.
한편 올초 시중은행이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 효과로 거둔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은행권 보수체계를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은행장 보수를 결정할 때 수익성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장 보수는 ‘고정보수’와 단기적 성과, 정기성과를 고려한 ‘성과보수’로 구성되는데 단기성과급과 정기성과급 평가시 수익성 비중이 높았고 디지털, 환경, 비이자이익 기반확대 같은 ‘정성평가’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윈원장은 지난 16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성과보수는 임직원 노력보다 금리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며 “외부적 요인보다 실질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 측면을 고려해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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