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업계,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4조원 늘어…현대차 증가액 1위

시간 입력 2023-03-27 07:00:04 시간 수정 2023-03-27 09: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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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등 순
대유에이텍·도이치모터스는 영업이익 줄어들어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년 새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필두로 한 완성차 제조 업체의 호실적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수익성 또한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25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3조4277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7조5169억원으로 1년 만에 4조892억원(119.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개 자동차·부품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1조5297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조3592억원으로 1조8295억원(119.6%) 늘어났다. 현대차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자동차·부품 기업은 기아였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1조175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조6243억원으로 1조4492억원(123.3%) 증가했다.

그 결과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은 262개 기업 중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262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뿐이다.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자동차·부품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5286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6604억원으로 1318억원(24.9%)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생산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부품 공급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공급이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4분기 883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120억원으로 1237억원(140.1%)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타이어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가격이 하락한 데다 고수익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한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자동차·부품 기업은 엠에스오토텍(625억원), 명신산업(563억원), 현대위아(528억원), 서연이화(523억원), 한온시스템(436억원), 에스엘(355억원), 세종공업(340억원), 넥센타이어(335억원), 모베이스(277억원), HL만도(262억원), 화승코퍼레이션(235억원), 화신(219억원), 쌍용자동차(216억원), 덕양산업(188억원), 금호타이어(173억원), 성우하이텍(151억원), 서진오토모티브(140억원), 에코플라스틱(124억원), 세방전지(5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25개 자동차·부품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대유에이텍이었다. 대유에이텍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17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4억원으로 131억원(-74.9%) 줄어들었다. 대유에이텍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자동차·부품 기업은 도이치모터스였다. 도이치모터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11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00억원으로 14억원(-12.2%)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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