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혜택도 찾아내는 소비자 등장에 업계 ‘멤버십’ 강화
쿠팡, ‘와우멤버십’ 1000만 회원 확보…8가지 혜택 제공
신세계,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연내 선보일 예정

왼쪽부터 쿠팡의 ‘와우멤버십’, SSG닷컴의 ‘스마일클럽’, 11번가의 ‘우주패스’ 혜택 확인 페이지 <사진=각사 모바일 앱>
# 26세 직장인 황모씨는 온라인 쇼핑할 때 주로 ‘11번가’를 이용한다. 통신사와 통합된 멤버십 혜택을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다. 그는 “월간 십일절 행사 쿠폰과 멤버십 3000원 할인쿠폰, 카드사 할인 혜택을 동시에 쓸 수 있어 좋다”라며, “통합 멤버십 혜택을 안 뒤부터는 11번가의 ‘월간 십일절’ 기간에는 빠지지 않고 쇼핑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전략적 소비를 하는 ‘체리슈머’가 늘고 있다. 이들은 시장이 제공하는 복잡한 혜택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한다는 특징이 있다.
‘체리슈머(Cherry+Consumer)’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인 ‘체리피커(Cherry Picker)’에서 진화한 용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작년 가을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3>을 통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반·공동구매 등 알뜰한 소비를 한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비자 추세에 맞춰 쿠팡, 신세계(SSG닷컴),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멤버십 혜택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며 ‘충성’ 체리슈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쿠팡·신세계·11번가 등 이커머스 3사 멤버십 관련 주요 정보
현재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많은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곳은 쿠팡이다. 쿠팡이 운영하는 ‘와우멤버십’에는 지금까지 약 1000만명 정도가 가입한 걸로 조사된다.
쿠팡은 지난 2018년 월 회비 3000원의 유료 멤버십을 론칭한 후 지금까지 혜택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했다. 작년 6월 회비를 약 5000원으로 올렸지만 회원수는 생각보다 많이 줄지 않았다. 멤버십 초창기에는 로켓배송, 무료배송, 무료반품 등 세 가지 대표 혜택을 제공했으나 현재는 여덟 가지로 확대됐다.
현재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들에 △무료배송 △새벽도착 △오늘도착 △로켓프레시 상품 구매 △와우회원 할인가 △무료반품 △쿠팡플레이(OTT) △로켓직구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쿠팡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와우멤버십 회원들에게 호응이 좋은 주요 혜택을 유지하면서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콘텐츠도 늘려갈 예정이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G마켓·옥션과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스마일클럽은 현재까지 약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중이다. 스마일클럽은 G마켓, 옥션, 스타벅스 등 여러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매장 통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신세계는 올해 ‘신세계 유니버스’의 일환으로 연간 3만원 통합멤버십을 내놓을 예정이다.
작년 5월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 멤버십을 결합한 것도 올해 론칭할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위해서다. 해당 멤버십은 전용 카드가 발급 될 예정인데 신세계의 6개 계열사(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스타벅스·G마켓·신세계면세점)에서 함께 쓸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는 더욱 확대될 통합멤버십의 강점·가치를 담은 네이밍을 임직원들로부터 공모 받는 중인 단계”라며 “올 중순 쯤 출시하는 걸로 염두해 두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고 더 당겨지거나 미뤄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11번가 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멤버십은 SKT와 연계 구독 회원권인 ‘우주패스’다. 우주패스는 현재 150만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패스는 회비에 따라 슬림(slim), 미니(mini), 올(all)로 구분된다. 11번가는 월례 할인 행사인 ‘월간 십일절’ 쿠폰, 슈팅배송, 무료반품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인 무료배송, 장바구니 쿠폰 등의 통합 혜택을 준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슈팅배송’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경험을 줄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시에 우주패스 멤버십을 통한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지속적인 해외 직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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