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뭐예요”…존재감 사라진 다음, 점유율·매출액 ‘급감’

시간 입력 2023-02-21 16:06:37 시간 수정 2023-02-21 16: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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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음’ 앱 이용자 8.2%↓…매출도 ‘내리막길’
지난해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4.8%…네이버는 60% 넘어
올해도 카톡·콘텐츠 사업 집중…‘다음’ 경쟁력 약화 지속

<출처=다음>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존재감이 점점 더 추락하고 있다. 이용자가 줄면서 관련 광고 매출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카카오의 인터넷 포털 ‘다음’ 모바일앱 이용자는 814만명으로 전년 동기(887만명)보다 8.2%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는 4291만명으로 전년(4219만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용자가 줄어든 만큼 매출도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2021년 4분기 1307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1140억원, 2분기 1024억원, 3분기 1098억원, 4분기 979억원으로 줄었다. 포털비즈는 ‘다음’ 광고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포털비즈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1.5%에서 2021년 8.0%, 2022년 6.0%로 급감했다. 네이버의 경우, 포털검색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 비중이 여전히 40~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IR 자료>

카카오가 플랫폼 사업을 메신저인 ‘카카오톡’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다음’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약화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 뉴스, 검색, 쇼핑 등 포털을 통해 제공하던 기능 대부분이 탑재되면서, 이용자들이 굳이 ‘다음’에 접속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다. 실제로 데이터 솔루션 기업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가 61.2%, 구글이 28.6%를 차지한 반면, 다음은 4.8%에 불과했다.

인터넷 사용 시 주로 활용하는 디바이스가 모바일이 된 영향도 크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포털 사이트 접속 기기는 모바일과 PC가 약 8대2 비율이고,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90% 이상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포털보다는 카카오톡과 웹툰, 음악, 게임 등 콘텐츠 부문에 더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톡 소통 방식을 대화 대상과 관계별로 세분화하고, 오픈채팅을 별도 서비스로 분리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달 진행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지만 아직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많이 남아있고 트래픽도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채팅탭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 제공해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 뉴스판에 언론사 숏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한 ‘오늘의 숏’ 탭을 강화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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