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재무건전성 하락폭 최대…대형사 중 유일 NCR 2000%대 ‘턱걸이’

시간 입력 2023-02-20 07:00:13 시간 수정 2023-02-17 17: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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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지난해 건전성 62.69%p 악화…메리츠·삼성證은 개선
한국투자證, 하락폭 ‘336.5%p’ 최고…메리츠證, 257.14%p 상승
부동산 PF 부실 우려 여전…올해 리스크 관리 관건

대형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1년 전에 비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낙폭을 키운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입성한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등 2곳은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는 증권사 주력 수익원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NCR)은 평균 1779.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842.1%)에 비해 62.69%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NCR을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업무단위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유일하게 2000%대를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의 NCR은 2029.4%로 336.5%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242.8%, 224.5%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NCR이 개선됐지만 예년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 2021년 9월 말 1598.4%에서 2021년 말 1207.6%로 1개 분기만에 390.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말 1380.8%를 기록해 1년 새 233.2%포인트 상승했다.

5개 대형사 증 메리츠증권만 지표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NCR은 1683.9%로 2021년 말(1426.8%)보다 257.1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총 위험액은 2조4417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증권사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부동사 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PF 연채잔액은 3638억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고 연체율도 8.2%로 가장 높았다.

NCR이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어 건전성 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현행 NCR이 부동산 PF에 따른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위험값을 차등화하는 등 NCR 규제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남아 있긴 하지만 대형사들은 선순위 비중이 높아 위험이 낮고 다양한 수익원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위험 PF 대출이 비교적 많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중소형사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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