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 넘보는 증권업계…키움·미래에셋·NH證 신용카드 겸영 도전

시간 입력 2023-02-10 07:00:09 시간 수정 2023-02-09 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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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NH투자증권, 금감원에 신용카드 겸영업무 보고
NH, 업계 첫 PLCC 출시…미래에셋‧신한‧삼성 등도 준비 중

<자료=각 사>

신규 수익원 발굴에 몰두 중인 증권사들이 카드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막강한 리테일 층을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올 1월과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카드 모집대행 업무’ 관련 겸영업무 허가를 받았다.

이들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나무NH농협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결제금액의 일부를 ‘나무증권 캐시백’으로 적립하고, 나무증권 유료 멤버십 구독료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를 통해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콘셉트다.

키움증권도 자사 MTS ‘영웅문’에서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웅문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영웅문에서는 카드사 등 외부 금융사들의 혜택을 비교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현대카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이르면 내달 경 PLCC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비를 투자로 연계시킨다는 콘셉트로 출시 예정인 이 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이 제공되는 등의 혜택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준비 작업 중이고 당국과의 허가 절차 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카드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도 협업을 통한 신용카드 출시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PLCC 출시에 대해 포괄적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단 현재도 신한카드와의 연계로 일부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신한 계열사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로 신한투자증권 거래시 주식 매매수수료 결제가 되고, 포인트로 주식을 매수도 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삼성증권도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 공동 앱인 ‘모니모’를 통해 미션을 수행하면 지급되는 ‘젤리’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증시 호황기 유입됐던 MZ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증시 침체로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신용카드 사용을 통해 소비패턴과 투자를 결합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을 타고 몰려들었던 MZ 투자자들이 지난해 증권가를 떠났으나, 올 초 증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축됐던 증권업계의 모객전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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