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8분기 연속 적자…70~80%대 낮은 공장 수율이 ‘발목’

시간 입력 2023-02-08 07:00:08 시간 수정 2023-02-08 1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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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1조원 육박
미국·헝가리 공장 수율 개선 더뎌지면서 적자 지속
올해도 수율 개선 최우선 과제 선정

SK온이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공장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의 비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SK온은 올해 공장 수율 개선에 힘쓸 계획이지만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4분기 2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적자로 SK온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도 9912억원으로 전년(-6831억원)보다 확대됐다.

SK온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공장 수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공장 수율은 90%대에 진입해야 안정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온의 공장 수율은 70~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초 가동을 시작한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인력 확보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율이 부진했다. SK온은 지난해 말까지 숙련 인원 파견 지원을 통해 수율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김경훈 SK온 CFO는 “4분기 판매량이 예상 대비 감소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인상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며 “여기에 미국과 헝가리 공장 수율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SK온은 수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배터리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율이 안정화된 공장의 노하우를 헝가리, 미국 등 신규 공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율이 안정화된 공장 역시 추가적인 수율 개선을 위한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이를 해결해 적용할 방침이다.

SK온은 수율 안정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과 판매가격을 연동하고, 소재 다변화·물량 확대를 통한 원소재 가격 인하 등을 통한 구매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김 CFO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율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미국 1·2공장과 헝가리 2공장의 수율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온의 해외공장의 수율이 안정화되기까지 최소 3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수율 문제는 제조업 공통으로 나타난다”며 “당사는 수율을 지속 개선하고 있으며, 빠르게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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