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주식담보대출 2132억원…대기업 총수일가 중 7위

시간 입력 2023-02-05 07:00:01 시간 수정 2023-02-03 1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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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말 2241억원→2023년 1월 2132억원으로 소폭 감소
금리 2%대에서 3%대로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은 오히려 늘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이 최근 1년 새 1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되레 높아졌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총수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34개 기업집단의 총수 가족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신동빈 롯데 회장은 주식을 담보로 2132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2241억원에서 109억원(4.9%) 감소한 수치다.

신동빈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 규모는 지난 1월 기준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 중 7위에 해당했다.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2021년 말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이자율 상승으로 이자비용은 커졌다. 2021년 말까지 2%대였던 이자율이 최근 3%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 304만7000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과 계약을 맺고 1841억원(이자율 2.21%)을 대출받았다. 또 같은 기간 롯데쇼핑 주식 7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으며 400억원(이자율 2.9%)을 대출받았다.

2021년에서 2023년 1월 사이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받은 대출 이자율보다 롯데지주 주식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대출 이자가 더 낮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하지만 이후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불가피하게 높아졌다.

실제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롯데지주 주식 224만7000주를 담보로 대출받은 2132억원에 대해서는 이자율 3.89%가 적용됐다. 1년 새 이자가 약 1% 상승했다.

신동빈 회장의 이자부담은 2021년 말 기준 약 52억원에서 올해 1월 약 83억원으로 31억원(58.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 1월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신동빈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롯데계열사 주식을 롯데지주에 매각했다. 또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롯데지주 보통주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탁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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