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해고 ‘칼바람’…韓 IT 맏형 네이버·카카오도 ‘채용 한파’

시간 입력 2023-01-25 18:04:49 시간 수정 2023-01-25 1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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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메타·MS 등 대규모 감원 예고
네이버·카카오, 올해 채용 규모 축소·동결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빅테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국내 IT 업계를 대표해온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본격적으로 채용규모를 감축할 전망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체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는 알파벳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명(5%), 아마존 1만8000명(6%), 스포티파이 600명(6%)을 감원할 예정이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 성과가 저조했던 메타(전 페이스북)의 경우,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이미 7500여명이었던 직원중 80%나 줄여 현재 1300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에 공채인원이 11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00~700명으로 크게 줄였다. 카카오도 이전년도에 세 자릿수에 달했던 신규채용 인력을 지난해에는 두 자릿로 대폭 축소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채용규모를 더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위축에 따른 수익감소가 현실화 함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기간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IT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는 곧 개발자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 직원 수는 48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 되기 전인 2020년 상반기 3745명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2676명에서 3603명으로 34.6% 늘었다.

이와 함께, 인건비도 급증했다. 네이버의 인건비는 2020년 1조1238억원, 2021년 1조5452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267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2020년 9119억원, 2021년 1조4033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2795억원을 인건비로 썼다. 다만,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25% 정도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도 경기둔화로 기업의 수익이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IT 기업의 채용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특히 IT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요 업체들이 올해는 내실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채용 규모를 더 축소하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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