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미래먹거리 모색…메타버스·웹3.0 등 신기술 망라

시간 입력 2023-01-12 17:17:16 시간 수정 2023-01-12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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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CES2023 단독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연

<자료=각 사>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동원한 디지털 신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술을 이용해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전시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은행원 소개에 이어 올해는 핀테크 카테고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소개한 것이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보유한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 연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 고객은 시나몬에서 특정 임무를 완수하고 얻은 가장자산인 ‘츄러스’로 시나몬 안에서 적금, 청약, 펀드, 대출 등 메타버스 내에서 금융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신한은행 향후 실제 금융 활동과 연계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독도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독도버스를 이용하면 대체불가능토큰(NFT) 형식의 도민권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독도주민증 발급부터 토지와 건물 구매, 낚시와 농사 등 경제 활동을 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해 농협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구현했다.

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캡쳐 화면. <사진=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까지 나아가지 않았지만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시중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증강현실 분야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금융과 메타버스를 융합한 서비스 제공, 혼합현실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메타버스 전문기업 ‘오비스’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메타브랜치’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우리메타브랜치에서는 전담직원이 정책금융대출, 상권·입지 분석, 각종 사업계획 수립 지원 등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웹3.0’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웹3,0은 데이터의 의미 중심으로 ‘탈중앙화’와 ‘개인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SK스퀘어와 협력해 웹3.0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 샌드박스’와 업무 협약을 맺어 미래 먹거리 창출 의지를 내비쳤다

하나금융그룹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CES 2023를 참관한 함영주 회장의 행보에서 구체화됐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한 슬립테크 전문 스타트업 에이슬립 부스를 찾아 기기를 체험하는 등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금융플랫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비금융업 진출을 막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 법제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이유에서다.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금융사들은 금융업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비금융 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신사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금산분리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기 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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